본문 바로가기

AI 인공지능/AI 기술이 바꾸는 감정, 교육, 기억의 미래

AI 기반 뇌 유사 신경망 구조의 진화 – 인간 두뇌를 닮아가는 인공지능

AI 기반 뇌 유사 신경망 구조의 진화 – 인간 두뇌를 닮아가는 인공지능

 

AI 기반 뇌 유사 신경망 구조의 진화


1.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사람의 뇌는 약 860억 개의 뉴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뉴런들은 수천억 개의 시냅스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고 기억하고 느끼는 모든 경험은 이 복잡한 연결망을 통해 이뤄진다. 인간의 지능은 바로 이 뉴런의 패턴과 시냅스 간 연결의 역동성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구조를 갖춰야 할까?
이 질문은 오늘날 AI 연구자들이 가장 깊이 몰두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다.
그리고 그 해답은 **뇌를 모방한 신경망 구조, 즉 ‘뇌 유사 AI’**에서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AI는 명시적인 규칙 기반의 시스템이었다. 입력에 따라 고정된 출력을 내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의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패턴을 찾고, 추론까지 하는 능동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며, 이는 **인간의 뇌 구조를 수학적으로 추상화한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에 기반하고 있다.


2. 트랜스포머와 그 이후 – 인간 뇌를 닮아가는 AI 아키텍처

현대의 AI는 급속한 진화를 거쳐왔다. 2012년 딥러닝이 이미지 분류 대회에서 사람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내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음성 인식, 기계 번역,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의 인식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7년 구글이 발표한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다.

트랜스포머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데 최적화된 구조로, 기존의 순환 신경망(RNN)이나 합성곱 신경망(CNN)보다 훨씬 유연하고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특히 **자기 주의 메커니즘(Self-Attention)**을 통해 문장 내 단어들의 의미적 관계를 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뇌의 연결성 기반 사고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GPT-4, BERT, T5 같은 최신 AI 모델들은 모두 이 트랜스포머 구조 위에 구축되었으며, 현재 우리는 이 기술이 인간처럼 말하고, 쓰고, 창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AI가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 뇌를 닮았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계산 능력 이상으로 의식, 직관, 감정, 기억 연결성까지 포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3. 뇌 모사 신경망의 도전 – 학습, 기억, 그리고 유연성

인간의 뇌는 AI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리는 한두 번 본 것만으로도 얼굴을 기억하고, 복잡한 문맥에서도 핵심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며,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반면 현재의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반복 학습해야 하며, 맥락 전환이나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에는 여전히 약하다.

이러한 차이를 좁히기 위한 시도가 바로 **뇌 모사 신경망(Brain-Inspired Neural Networks)**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파이킹 뉴럴 네트워크(Spiking Neural Network, SNN)**가 있다. 이 구조는 뉴런이 ‘불꽃’처럼 신호를 방출하는 생물학적 과정을 모방하여, 더 정밀하고 효율적인 신경 활동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또 다른 접근은 **기억 기반 모델(Memory-Augmented Networks)**이다. 인간의 뇌는 과거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을 내린다. 이에 착안하여 AI에 ‘외부 기억 장치’를 결합한 구조가 개발되었으며, 이는 적은 학습 데이터로도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Few-shot Learning, Meta Learning 등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처럼 AI는 점점 더 인간의 사고방식, 기억 작동 원리, 맥락 기반 학습 패턴을 모방하며 진화하고 있다.


4. 인간 뇌에 다가가는 AI, 그 이후를 생각하다

AI가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을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인간과 AI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점차 기계가 인간처럼 말하고, 기억하고, 판단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 지능의 고유성에 대한 질문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만약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사고할 수 있고, 더 창의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면,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술의 발전이 곧 가치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시대에, 우리는 단순히 ‘뇌를 닮은 기계’를 만드는 데서 멈출 수 없다. 이제는 ‘기계와 협력할 수 있는 인간’, 혹은 **‘기계와 구분되는 인간’**으로서의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뇌 유사 AI 연구는 기술적 진보 그 자체보다, 인간을 다시 이해하고 인간 중심의 기술 방향을 설정하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것이 기계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임을 기억해야 한다.